하루끝에 준형이

용태공 2014. 3. 20. 22:09






오늘 아레나옴므가 풀렸다길래 일 끝나자마자 서점 가서 잡지와 책을 잔뜩 업어왔다. 무거웠지만 마음이 더 무거웠기에 그저 별 생각이 없었다.

그리고 집에 와서 보그걸도 보고, 아레나옴므도 봤다. 아이들은 소년 아닌 청년이 되어있었다.


무엇보다 오늘, 길고 힘들었던 하루끝에 준형이가 있어서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.

늘 준형이에게 위로받지만, 오늘도 인터뷰를 읽으며 그 조곤조곤한 목소리, 인터뷰할 때 나타나는 진지한 표정, 끄덕이는 고개, 말과 함께 설명을 돕는 손짓들이 자연스레 그려지며 행복했다. 안좋았던 일도 잠시 잊혀질만큼 너무 좋았다.


인터뷰 속에서 준형이는 외로움도 멋지게 받아들이는 어른이었다. 마지막즈음의 문답에서 눈을 뗄 수가 없어서 여러번을 읽었다. 내일 또 들여다보려고 휴대폰으로 사진도 찍어놨다. 그리고 넌 참 멋진 놈이라고, 준형이한테 큰 위로를 받았다. 이번 인터뷰는 내 기분이 이래서 그런가, 참 준형이가 작고 따뜻한 목소리로 쓰다듬어주는 기분이었다. 정적이지만 고집이 느껴지는, 고요함 속의 강함이랄까. 정말 차분히 자신에 대해 이야기를 했을뿐인데, 나는 책을 추천해주던 준형이의 인스타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.


참 고마운 사람. 내 위로. 내 도피처. 내 우주. 내 성.

집에 혼자였다면 괜찮은척의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잡지나 펼쳐놓고 외롭게 맥주 한캔 따고 싶은 밤이다.




'용태공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라이징스타 먹방BJ 용형호제  (4) 2014.03.23
너에게만 반응해  (3) 2014.03.23
슷두 강남활보..?  (0) 2014.03.20
140317 용스타와 기타등등  (2) 2014.03.18
두옹벅지 용배우벅지  (2) 2014.03.17
AND